李 "기득권이 저를 총공격" 대세론 부각…법인카드 의혹 참고인 사망에 함구
최대변수 '97 단일화'…박용진·강훈식, 공감 속 각론에는 이견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박용진과 강훈식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구도가 예비경선(컷오프) 후 '이재명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확정된 가운데 선거 전략도 이에 맞춰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이 후보는 넓은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양상을 굳히고자 하는 모습이다.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대세론을 꺾고자 선거 최대 변수인 단일화를 모색하는 한편, '1등 때리기'를 위해 자신의 경쟁력을 최대한 내세우고 있다.
각 주자의 이 같은 승리 구상은 컷오프 다음 날인 29일 선명하게 나타났다.
당내 '국민통합 정체교체 추진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자신이 정치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게 없어 지금도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한다"며 "그게 저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공세가 집중된다는 점을 내세워 그만큼 자신이 유력한 당권 주자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메시지는 이 후보가 선두 주자로서 당 대표 선거 레이스에서 실점 요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시각과 통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당이 주최한 '공명선거 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한 의견을 물었음에도 끝내 함구했다.
소위 '사법 리스크'와는 최대한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박·강 후보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인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역전극을 구상 중이다.
두 사람은 전날 컷오프 후 전화 통화를 하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기 등 각론을 두고 견해차가 감지돼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박 후보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단일화는 이를수록 좋다"라며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실무협의 단위도 이르게 구성해 논의에 착수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대구·경북 당원을 대상으로 첫 당원투표를 시작하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 비전을 말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박 후보가 제시한 시간표에 부정적인 생각을 비췄다.
강 후보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박 후보가 제 손을 들어주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라고 말해 담판에 좀 더 무게를 뒀다.
두 사람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박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직전 대선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심각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지만, 강 후보는 "'이재명 리스크'만 이야기해서는 못 이긴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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