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표팀, 챌린저컵서 호주에 풀세트 접전 신승…4강 진출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라이트 공격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의 원맨쇼를 앞세워 호주(38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늘(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3-25 25-23 25-18 22-25 15-13)로 승리했습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튀르키예(17위)-카타르(21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합니다.

이번 대회 우승팀엔 2023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진출권을 부여합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총 11번의 동점을 기록할 만큼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했습니다.

한국은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아쉽게 1세트를 내줬습니다.

23대 23에서 상대 속공으로 세트 스코어에 몰렸고,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의 서브 리시브 범실로 무너졌습니다.

2세트도 치열했습니다.

한국은 3점 차 내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습니다.

대표팀을 구한 건 라이트 공격수 허수봉이었습니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안정적인 공격으로 천금 같은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허수봉은 2세트에서만 팀 19득점 중 10점을 책임졌습니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3세트에서 호주를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한국은 16대 12에서 나경복의 후위 공격과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6점 차로 벌리며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대표팀은 이후 멀찌감치 달아나며 손쉽게 세트스코어 2대 1을 만들었습니다.

4세트는 아쉬웠습니다.

한국은 19대 19에서 나경복의 서브 범실로 리드를 내줬고, 정민수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두 점 차로 밀렸습니다.

한국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8대 6에서 신영석이 상대 팀 포프의 후위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띄웠고, 경기 내내 활약을 펼친 허수봉이 끝까지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허수봉은 10대 9에서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고, 11대 10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했습니다.

한국은 14대 13에서 나경복의 마지막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받으면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허수봉은 이날 33점을 올리며 최고의 수훈을 펼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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