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직전 불발됐던 97그룹의 단일화가 성사돼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론에 맞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예비경선 결과 중앙위원 383명 투표인단 중 343명이 참여해 기호1번 박용진, 기호 4번 이재명, 기호 5번 강훈식 후보가 최종 당 대표 본 경선에 진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8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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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이다. 득표율은 시행세칙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앙위원과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이 의원이 1위로 통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의 경우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후원회장을 자처하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응천·장철민·어기구 의원이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할 정도로 당내 신임을 받았다.
박 의원은 세 명 중 가장 당내 기반이 약한 편이지만 각종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이 의원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높다.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로 결정됐지만 이번에 새롭게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조항이 신설되면서 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건은 97그룹의 단일화 여부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표를 모으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속도와 방향에 있어서의 차이는 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용진 후보(좌)와 강훈식 후보(우)가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7.28 adelante@newspim.com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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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건 박 의원이다. 그는 컷오프 전에도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을 뛰어넘고 변화를 원하는 당원의 바람, 국민들의 열망이 수증기처럼 있는데 이를 빵 띄울 수 있는 희망의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97끼리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예비경선 투표 결과가 끝나고 나서도 기자들에게 "저는 단일화에 시종일관 열려있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강 의원과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밤이 넘어가기 전에 강 의원과 긴밀한 통화를 해보겠다"고 고무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컷오프 이후로 단일화 논의를 미루자고 해왔던 강 의원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강 의원은 "원칙적으로 컷오프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으니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며 "저의 거취와 단일화 문제를 (박 의원과의) 통화로 끝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누가 봐도 민주당을 위한 과정이라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나이대가 비슷해 같은 그룹으로 묶여서 불리고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은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을 것"이라며 "단일화가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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