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에이아이가 2019년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시범 운영한 승차 공유 서비스 '봇라이드(BotRide)'의 운행 차량./현대자동차 |
중국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포니에이아이(Pony.ai)가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업체인 싼이(三一)중공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레벨4(L4) 이상의 로보트럭(자율주행 트럭)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4급 기술은 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해 사실상 완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수준이다.
미 CNBC는 27일 포니에이아이가 싼이중공업과 합작 법인을 만들고 ‘몇 년 안에’ 약 1만대의 로보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포니에이아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첫 시제품(프로토타입)이 이미 도로주행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올해부터 2년간 중국에서 로보트럭을 이용한 소규모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연기관과 배터리 기반의 로보트럭을 모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것이지만, 점차 신에너지차(NEV) 모델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에너지차에는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모두 포함된다.
포니에이아이의 공동설립자이자 대표이사(CEO)인 제임스 펭은 “싼이중공업은 업계 최고의 대형 트럭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핵심 자율 주행 기술을 가진 포니에이아이가 싼이중공업과 만남으로써 합작 법인은 L4 수준의 로보트럭을 이용한 물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싼이중공업의 자회사인 싼이트럭의 량린허 이사장은 “두 회사의 만남은 ‘몸체’와 ‘두뇌’간의 궁극적인 협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법상 운전석이 비어있는 ‘완전한 자율주행’ 방식의 운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포니에이아이는 중국 내 로보트럭 운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는 베이징과 광저우에서만 로보트럭 운행 허가를 받은 상태다. 포니에이아이 측은 “중국 내 규정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L4 로보트럭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포니에이아이는 트럭 한 대당 가격과 중국 외 국가에서 로보트럭 운행이 가능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포니에이아이는 펭 CEO를 비롯한 구글과 중국 바이두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6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이다. 기업 가치는 85억달러(약 11조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2018년부터 중국 내 일부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현대자동차,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비아’와 함께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일반인 승객 대상의 무료 자율주행차 승차공유 서비스 ‘봇라이드(BotRide)’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역 내 일부 지역에서 보조 기사 없는 무인 택시를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허가를 받았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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