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도 한미동맹이 '대세'…웨이브, 워너 손잡고 HBO 독점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왕좌의 게임' 프리퀄 시리즈 서비스…'티빙·파라마운트+' 연합군에 맞불]

/사진=웨이브 제공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가 HBO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독점 제공한다. '국산 1위 OTT' 경쟁자인 티빙이 미국 파라마운트와 손잡은 가운데 웨이브 역시 워너브라더스와의 협력으로 콘텐츠 경쟁에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웨이브는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SVOD)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HBO 인기작 시리즈는 물론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다수의 HBO 맥스 오리지널 라인업과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다. HBO 맥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국내에 서비스되는 건 처음이다. HBO 맥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2020년 선보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기존 HBO 시리즈는 신작과 화제작 위주로 선별 업데이트된다. 웨이브 해외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체르노빌' '웨스트 월드'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 '석세션' 등 주요작은 유지된다. 웨이브에서 제공된 HBO 시리즈 중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유포리아'는 기존 시즌과 더불어 최신 시즌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내달 21일 이후 전 세계 동시 오픈 시점에 웨이브에서 만나게 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R. 마틴(George R.R. Martin)의 소설 '불과 피'가 원작이다. '왕좌의 게임'으로부터 200년 전 웨스테로스 세계의 이야기를 그리는 프리퀄 작품이다. 이밖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건 이후를 그린 '피스메이커' 등 HBO 맥스 오리지널 작품들도 차례로 공개된다.

웨이브가 워너의 협력은 최근 티빙과 미국 파라마운트의 제휴에 이은 또 한 번의 한미 OTT 연합 사례다. 티빙은 미국 파라마운트와 콘텐츠 독점 제공 제휴를 맺고, 지난달 14일엔 티빙 내 '파라마운트+관'을 개설했다. '탑건'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픽처스 대표작들은 물론 'CSI' 'NCIS' 등 미 CBS 인기 시리즈, '스폰지밥'과 같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14일엔 KT의 OTT '시즌' 흡수합병까지 결정하며 국산 OTT 1위 웨이브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웨이브 역시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콘텐츠 독접 수급 영역을 넓히며 대항하는 모양새다. 웨이브는 이미 메이저 스튜디오 NBCU, CBS, MGM 등과 손잡고 해외 콘텐츠 시리즈 2000여편을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엔 HBO 시리즈와 피콕 시리즈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홍기 웨이브 A/D그룹장은 "지난해 HBO 시리즈 공급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는데 이번엔 HBO 맥스 오리지널 포함 라인업 범위를 더 확장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리즈들을 웨이브로 만나달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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