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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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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갤러리와 함께' KLPGA 상반기 결산, 불붙은 타이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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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022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갤러리 모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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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2년 만에 갤러리와 함께하며 활기가 넘쳐났던 202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상반기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상반기는 명승부와 감동 스토리가 이어졌다. KLPGA 투어는 한 주간 휴식기를 거치고 8월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돌아온다.

■ 2년 만에 대회장에 울려 퍼진 함성소리

2년 만에 KLPGA 정규투어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KLPG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2020~2021시즌을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짐에 따라 정부의 방역 수칙에 맞춰 2022시즌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상반기에 펼쳐진 16개 유관중 대회의 갤러리 수는 약 18만명으로 코로나19의 여파에도 KLPGA에 대한 골프 팬들의 관심이 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갤러리가 찾았던 때는 '대세' 박민지(24)와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 황유민(19)의 명승부가 펼쳐진 '2022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로 하루 동안 2만38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박민지는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서 2022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다시 한번 '민지 천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 치열해지는 타이틀 경쟁

2022시즌은 어느 때보다 각종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시즌 초반 대상포인트와 상금 순위 부문에서는 박민지가 압도적인 선수로 치고 나가는 형국이었지만 후발 주자들의 끈질긴 추격으로 상반기 종료 시점에는 접전 양상이 되었고,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이예원(19)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상포인트 부문은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둔 박민지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2' 우승 이후 매 대회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대상포인트를 쌓고 있는 유해란(21)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유해란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대상포인트 47포인트를 추가해 박민지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상반기 종료 기준 대상포인트는 유해란 420포인트, 박민지 392포인트로 앞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대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초접전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매 대회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대상포인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금 순위는 박민지가 6억5051만5714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박지영(26)이 무서운 기세로 1위 자리를 추격하고 있다. 박지영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금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상반기 막바지에 진행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5 안에 드는 기염을 토하며(2위-5위-2위-4위) 절정의 샷 감을 뽐내고 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참가한 15개 대회 만에 신인상 1564포인트를 쌓았다. 2019년 2780포인트로 역대 가장 많은 포인트로 신인상을 차지한 조아연(22)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페이스다.

■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

지난해 루키로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을 7차례나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던 홍정민(20)이었지만 2022시즌 출발은 쉽지 않았다.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오픈'부터 2개 대회 연속으로 컷 통과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던 홍정민은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빛을 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박민지와 송가은(22), 임희정(22), 이예원을 차례로 꺾고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두 번째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주인공은 정윤지(22)다. '제10회 E1 채리티 오픈'에 참가한 정윤지는 최종라운드 5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지는 2018년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참가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 유해란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프로 데뷔 후 기대주로 꼽혔지만 2020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정윤지가 KLPGA 정규투어 52번째 출전만에 우승을 기록한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2018년 입회한 성유진(22)도 정규투어 73번째 대회인 '롯데 오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완벽한 생애 첫 승을 만들어낸 성유진은 골프 유소년을 위해 우승 상금 중 일부인 2천만 원을 유원골프재단에 기부하며 훈훈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생애 첫 우승의 주인공은 2022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 1위(263.7136야드)인 윤이나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위,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그리던 윤이나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 기록 경신 초읽기

2022시즌 KLPGA 투어는 몇 가지 기록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홀인원 기록이다. 인주연(25)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 14번 홀(파3)에서 기록한 시즌 첫 홀인원을 시작으로 시즌 16번째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까지 벌써 18개의 홀인원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17년 기록된 28회로 앞으로 15개 대회가 남은 만큼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제36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홀인원이 5차례나 기록됐다. 이 두 대회에서 터져 나온 5개의 홀인원은 기록은 2009년 'Nefs Masterpiece 2009'에서 기록됐던 5개의 홀인원과 함께 단일 대회 최다다.

경신이 유력한 또 하나의 기록은 단일 시즌 최다 '와이어투와이어'다. 이번 시즌 개최된 16개 대회에서 벌써 7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나왔다. 하반기 15개 대회가 남은 만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가장 많이 나왔던 2008년 기록(8회)을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올라선 선수들이 끝까지 1위를 수성하며 우승을 차지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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