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식 회전율 18일·19일 0%…3년7개월만에 처음
시가총액 회전율도 최저치 기록…"거래가뭄 회복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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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거래절벽’에 신음하고 있다. 약세장(베어마켓)을 만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탈출이 계속되면서 거래대금이 폭삭 주저앉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남아 있는 자금의 주식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거 유입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사실상 증시 무대를 다 떠났고, 버티고 남아 있어도 주식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상장주식 회전율, 시가총액 회전율, 거래대금이 모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며 최저치 기록을 세우는 등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채 활력을 잃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전체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0.95%, 0.98%를 기록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상장주식 중 매수 또는 매도가 이뤄진 주식의 비율을 뜻한다. 회전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2월11일(0.94%) 이후 처음이다. 올해 4월5일 2.95%를 기록하는 등 2%대를 기록했지만 6월부터 점차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6일과 25일에는 각각 1.14%, 1.08%에 머물렀다.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큰 손실을 보면서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이달 월 기준(26일까지 집계) 6.79%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이 월 기준 6%대로 주저앉은 것은 2019년 10월(6.71%)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9.17%로 2020년 1월(8.69%)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세운 최저치 기록을 이달 들어 또 경신한 것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총 거래대금을 평균 시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10%를 넘겼고 지난해 1월에는 24.87%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체(코스피+코스닥+코넥스) 기준으로 보면 이달 시가총액 회전율은 10.77%로 간신히 두자릿수대를 유지중이다. 10%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10.92%) 이후 처음이다.
거래대금도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시장 전체(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거래대금은 1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25일 11조4560억원, 26일 11조6160억원에 그쳤다. 2020년 2월10일 10조3020억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월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020년 2월 이후 29개월여 만에 12조원대로 떨어진 후 12조원에서 13조원대를 오간다.
당분간 이 같은 거래가뭄은 이어질 전망이다. 추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실적 감소 등 불확실한 환경 등 변수가 많아 본격적인 반등 국면을 맞기 전까지 공격적으로 증시에 자금을 쏟아붓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월평균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이 현재 17개월째 마이너스 구간에 머무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거래대금 및 증시주변자금 감소의 심각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처음 경험하는 약세장에 모두 등을 돌렸다"면서 "당분간 증시거래자금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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