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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바이든, SK 29조 대미투자 발표에 함박웃음…"역사적 발표"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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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 기술경쟁 승리 증거…중국 갔던 투자 美 되돌아와"…경제성과 부각

최태원에 '토니' 호칭하며 친근감…화상 면담 미안함 표시하며 백악관 오찬 제안

연합뉴스

백악관에서 화상 면담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SK그룹이 220억 달러의 대미 신규 투자를 발표한 데 대해 "역사적 발표"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했다. 당초 대면 면담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는 바람에 화상으로 전환했다.

최 회장과 SK 경영진, 미국측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실에 자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건물 중간에 위치한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20억 달러(29조 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중 150억 달러는 연구개발,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50억 달러는 그린에너지 분야에, 나머지는 바이오 과학과 바이오 의약품 등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SK가 이미 발표한 70억 달러 투자까지 포함하면 투자액이 300억 달러에 가깝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자신이 불과 약 200야드(180m) 떨어진 곳에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대면 만남을 갖지 못해 미안하다면서도 SK의 발표에 연신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대단하고 중요한 일", "역사적인 발표"라고 흡족함을 표시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는 선구자적인 발표라고 극찬했다.

연합뉴스

백악관에서 화상 면담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sk 경영진
[워싱턴 AP=연합뉴스]


또 발언 도중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라고 수차례 부를 정도로 친근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물가를 비롯한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면담은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등 경제 성과를 부각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SK그룹이 이미 약속한 300억 달러 외에 220억 달러 신규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경우 미국 일자리를 2025년까지 4천개에서 2만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SK의 첨단 산업 투자는 물론 포드, 인텔 등 미국의 상징적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일이라면서 "미국이 기업에 개방돼 있다는 추가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 후 1조 달러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그간 제조업 시설 공장 건설이 크게 늘고 61만개가 넘는 제조업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발표는 미국이 기술과 혁신을 통합해 동맹과 협력하는 길로 되돌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지난 5월 자신의 방한시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현대차의 110억 달러 신규 투자 발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과거에 이런 유형의 기술 투자가 중국으로 갔지만 자신의 행정부 하에서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미국은 첨단기술의 핵심 목적지"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에 감사하고 대면 회담을 갖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재차 표시하면서, 이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해줄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최 회장이 미국 내 인력 양성과 미국 기관과 파트너십 필요성을 언급하자 "내가 약속하는 것 중 하나는 최고의 노동자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다음번에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강제로라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하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의 뜻을 다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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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화상 면담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
[워싱턴 AP=연합뉴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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