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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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전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갈 러시아 측 참석자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주 수교 관계를 맺은 195개국에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날짜와 장소를 통보했고 러시아도 이에 포함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의 가족들에게 서한을 보내 "아베 전 총리는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에 많을 기여를 한 위대한 정치가"라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 가장 많이 만난 외국 정상이다. 1·2차 합쳐 8년 8개월간의 재임 기간 동안 27회의 정상회담을 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러시아에 의해 불법으로 점령당했다고 주장해 온 북방영토를 돌려받고 '일·러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지만 2020년 퇴임 때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베 '국장'에 반대 시위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오는 9월 27일 도쿄(東京) 일본 무도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무도관은 대형 유도 경기장으로, 약 1만4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장에 적어도 100개국 이상에서 주요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시민들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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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야당 4당은 25일 회의를 열고,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을 치르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론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25일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50.1%,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이 46.9%였다.
앞서 지난 22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결정하는 각의(국무회의)가 열리는 동안 총리 관저 앞에는 시민들 수백 명이 모여 '국장 반대'를 외치며 항의했다. 21일에는 시민 50명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예산 지출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도쿄지방법원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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