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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美, 미얀마 군부 민주화 운동가 4명 처형 규탄…"민주주의·인권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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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즉각 중단할 것 촉구…부당 구금된 이들 석방하라"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민간인 2120명 숨져

뉴스1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AAPP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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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이서영 기자 = 미국이 미얀마 군부가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와 인권 말살"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민주화 운동가 등을 가혹하게 처형한 것을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정권이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과 함께 부당하게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고 미얀마 국민의 희망에 따라 평화로운 민주주의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비난받을 만한 폭력 행위는 인권과 법치에 대한 완전한 무시"라며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이며, 이러한 행동은 미얀마의 용감한 국민들의 정신을 결코 억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적 열망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미얀마는 3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됐던 나라다. 정치범의 사형집행은 1976년 이후로, 그 이외의 사형집행도 1990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다.

처형된 인물들 중에는 '지미'로 더 잘 알려진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캬우 민 유가 포함돼 있다. 지미는 1988년 미얀마 학생항쟁 당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0월 밤샘 공습 당시 체포됐다.

민족민주동맹(NLD) 소속 전 국회의원 피오 제야 떠는 테러방지법에 따른 범죄로 지난 1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오 제야 떠는 지난 8월 양곤에서 발생한 통근 열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하는 등 정권군에 대한 여러 차례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힙합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의 체제 전복적인 가사들이 이전 군부를 화나게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그는 불법 단체에 가입하고 외화를 소지한 혐의로 수감 됐다.

이후 2015년 선거에서 수치 국가고문의 NLD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출돼, 문민 통치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처형된 다른 두 명은 흘라 묘 아웅과 아웅 뚜라 쩌다. 이들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군사정권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민정부가 승리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이유에서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날까지 2120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14870명이 체포돼 이 중 11782명은 구금된 상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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