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음식점에서 직원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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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신규 확진자 급증 등 코로나 장기화 국면 속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에 대해 8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역시 당국 기조에 발을 맞추고 고객 차주와의 상생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규모 307조원···농협은행 다각도 지원 '눈길'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 307조1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말(237조3983억원)보다 70조원가량 급증한 수치다.
5대 은행 가운데 코로나 시국 이후 개인사업자대출 성장률이 가장 빠르게 상승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NH농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2019년 말 32조8531억원에서 올해 5월 말 47조원을 넘어서며 43.7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여타 시중은행 평균 순증액보다 5177억원 많은 수준으로, 성장률 역시 여타 은행 평균치 대비 16.36%포인트 높았다.
농협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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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NH농협은행은 단독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해 교육서비스 및 영세관광 사업자 전용상품을 출시해 총 4829억원(2024건)의 여신을 지원했다. 학원 등 대면교육서비스 기관들은 코로나 시국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고강도 조치가 지속되면서 운영시간 단축과 잦은 휴업이 불가피해 피해를 봐야 했다. 관광업계 역시 해외여행 등 하늘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입은 대표적인 업종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은행 자체적으로 코로나 피해차주에 대한 연착륙 제도를 시행하고 ‘자영업자 대환프로그램’(가칭)을 통해 차주의 상환부담 경감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유예기간 이상 상환기간을 부여하는 ‘유예차주 연착륙제도’,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 거치기간 연장 등이 대표적인 지원책이다. 아울러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총 1조9463억원(2만672건) 규모의 여신에 대한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NH농협은행의 코로나 피해차주 지원실적 규모는 1조5546억원(3만1402건)으로 추산된다. 이 중 신규 지원금액은 2910억원, 재약정과 기한연기, 할부 및 이자유예 등 기존 유동성에 대한 지원 규모는 1조2600억원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상품 출시 예정 등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과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내부프로세스 개선 및 영업점 교육 강화 등을 통하여 최대한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KB·신한·하나 등도 '소상공인 지원' 시행…기업銀, 2년간 26조원 투입키로
여타 은행들도 소상공인 차주에 대한 금융지원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소상공인과 취약차주 등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안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개인사업자 고객이 대출 기한을 연장(대환·재대출 포함)할 경우 최고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HANA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지난 11일부터 연 7%가 넘는 금리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감면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재기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그런가 하면 신한은행은 KT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 상생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KT플라자를 방문해 비대면으로 사업자대출을 신청하는 소상공인에게 0.2% 금리 감면을 제공해 고객 편의성은 높이고, 금융비용 부담을 낮출 예정이며, KT는 신한은행 거래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통신, 보안, 방역을 연결한 창업매장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시행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총 26조원 규모의 맞춤형 저리 신규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7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공급한다. 영세 소상공인 전용 상품인 해내리대출 3조원을 추가로 공급하고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 중 향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창업 후 설비투자 등을 통해 사업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18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재기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공급을 추진한다. 아울러 폐업 후 재창업하거나 사업·업종을 전환하려는 사업자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IBK 재창업 지원 대출을 공급하고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 대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재도약을 지원한다.
지방은행들도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22일 열린 하반기 부점장 회의를 통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BNK경남은행도 최근 소상공인 등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차원에서 '희망플러스 금융지원 특례보증대출' 한도를 증액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 역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는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를 천명했다. 광주은행 역시 개인사업자대출 만기 연장 시 금리 7% 초과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1.0%포인트 인하를 시행하는 한편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추가 방안을 강구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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