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보다 성적 걱정 더 크다"
학생·학부모들 학원으로 몰려
집단감염 발생할까 노심초사
교육부, 현장 방역 점검 강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여름방학 대목을 맞은 학원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생·학부모들이 감염 우려에도 학업 보충을 위해 코로나 확산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원으로 향하자 교육 당국도 방역 점검 강화에 나섰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5883명 늘었다. 이는 월요일 기준으로 4월 18일(4만 7726명) 이후 14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매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두 배 증가하는 ‘더블링’은 다소 주춤했지만 이는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이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던 학원가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맞아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던 오프라인 학원 입장에서는 혹여나 찬물을 뒤집어 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입시 업체 관계자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학원 입장에서는 거리 두기 종료 이후 맞은 첫 대목에 집단감염 등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 우려보다 성적 향상에 대한 욕구가 큰 학생·학부모들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학원을 다니겠다는 입장이다. 경남 지역 고2 학생인 정 모(17) 양은 “온라인 강의를 들어도 되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며 “이미 확진된 친구들도 많고 크게 아팠던 것 같지도 않아 감염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이번 방학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별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교육 당국은 학원가가 방학을 맞은 학생들로 북적이면서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자 방역 점검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이달 19일부터 12월 말까지 관계 부처와 사교육 불법행위 합동점검을 실시하면서 학원 내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을 위한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방역 현황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직접 세종시 학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 관리 등을 당부했다. 박 부총리는 “학원은 활동량이 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잠깐의 방심과 부주의가 언제든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 관리에 힘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