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V·VERS, 상승장에선 10% 반등
하락장 오자 하루 만에 5%대 급락해
과대낙폭에 밸류 매력 크지만 변동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연일 급등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였던 미국 인터넷·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그간 상승 폭을 반 토막 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5~21일(현지 시간) 이어진 미국 증시 상승장에서 인터넷·메타버스 ETF들은 가장 먼저 급반등에 나서며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운용자산(AUM)이 5억 달러(약 6623억 원)에 이르는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METV)’는 5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13.06% 뛰었다. 이 기간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프로셰어즈 메타버스(VERS)’ ‘피델리티 메타버스(FMET)’ 역시 11.62%, 7.76% 상승하며 시장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인터넷 ETF 가운데서는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가 17.69%, ‘SPDR S&P500 인터넷(XWEB)’이 13.20% 오르며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주 내내 반가운 오름폭을 이어가던 이들 ETF 주가 상황은 22일 급반전됐다. METV(-5.51%), VERS(-5.73%), ARKW(-5.15%), XWEB(-5.51%) 등이 모두 하루 만에 5% 넘게 하락하면서 1주간의 상승 폭이 크게 깎였다. 인터넷·메타버스 ETF들이 공통으로 담고 있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연쇄적으로 급락하면서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SNAP)이 2분기 실적 쇼크로 39.08% 폭락하자 메타(META) -7.59%, 엔비디아(NVDA) -4.05%, 로블록스(RBLX) -6.01%, 줌(ZM) -3.88% 등 주요 인터넷 기술주들이 동반 급락하면서 관련 ETF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방향성 없는 변동 장세가 장기화되자 올 들어 낙폭이 가장 컸던 인터넷·메타버스주들이 시장 흐름과 재료에 극도로 민감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말 미래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상승 랠리를 펼쳤던 인터넷·메타버스 ETF들의 올해 하락률은 20~50% 수준에 이르는 터라 투자 매력이 크다.
다만 여전히 고물가, 경기 침체 등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적인 시장 악재에도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22일 WEBL의 경우 모든 미 증시 상장 ETF 중 가장 낙폭이 컸으며 나머지 인터넷·메타버스 ETF 역시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낙폭 자체보다는 실적 및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성장 기업들의 경우 시장의 걱정보다는 선전하고 있는 듯하지만 성장의 숫자를 실적 발표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