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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 조선총독 관저 복원 논란…野 "어디서 나온 발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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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미니어처 제작 검토한 것" 해명

아시아경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 복원 추진 논란에 휩싸였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해 "복원이 아닌 작은 모형 제작을 검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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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 복원 추진 논란과 관련해 "작은 모형 제작을 검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구 본관 복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건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전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기 위해 작은 모형(미니어처)의 제작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새 정부 업무계획 보고에서 청와대 활용 청사진을 비롯한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청와대 활용 방안에 구 본관 터에 모형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구 본관은 지난 1939년 준공돼 조선총독 관저, 미군 사령관 관저로 쓰인 바 있다. 1948년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인 경무대로 활용됐다. 이어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이 건물을 사용하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철거됐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민족 자존심과 정기 회복 차원에서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본관을 허물었다.

야당은 해당 정부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러다 조선총독부였던 중앙청 모형도 복원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문체부는 일제의 잔재로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지어졌던 건물을 복원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인지부터 분명하게 답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체부가 청와대 구 본관 모형 복원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누가 무슨 생각으로 복원을 추진하는지 대정부 질문을 통해 확인해봐야겠다"고 지적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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