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여력 없어 당분간 높은 수준 유가 지속될 듯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각) 미국의 휘발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움직이고 있다./스푸트니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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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공급부족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운전대를 덜 잡는다는 뜻이다.
2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에 비해 1.88%(1.96달러) 내린 배럴당 102.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0.61%(0.66달러) 하락한 배럴당 10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원유재고는 3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직전주에 비해 44만 6000배럴 줄어든 4억2660만9000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74만8000배럴 증가, 로이터통신 집계 예상치는 71만 배럴 증가였는데 보기좋게 빗나갔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349만8000 배럴 늘어나 직전주 580만 배럴 증가에 이어 12주 연속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 2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생산은 평균 940만 배럴로 전주 평균 890만 배럴로 늘어났다. 휘발유 수요의 대리지표인 휘발유 공급량은 약 850만 배럴로 1년 전에 비해 약 7.6% 줄었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129만5000 배럴 줄어들어 1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갔다.생산은 평균 500만 배럴이었다. 직전주 증류유 생산과 재고량 증가는 각각 510만 배럴과 270만 배럴이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드퍼 파터는 "휘발유 수요가 보통 이하"라면서 "높은 휘발유 가격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한 때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은 경악했다.
이날 유가가 하락했지만 공급부족 사태로 유가는 계속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의 원유 최대 생산량이 하루 1300만 배럴이라고 언급한 것은 산유국들의 증산여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지난해 사우디의 하루평균 원유생산량은 1070만 배럴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증산요청에도 사우디가 증산여력이 크지 않아 산유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것도 공급부족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 산유국들이 증산할 여력이 거의 없어 원유시장은 앞으로 몇 개월간 균형을 잡기 위해 애를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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