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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많이 반성" 김선호, 눈물 쏟아져 말 못할 지경..사생활논란 9개월만 심경 고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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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배우 김선호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한 가운데, 사생활 논란 이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선호, 이휘종, 손지윤, 정환, 정지우, 신성민, 이진희, 오정택, 조훈, 연출 김동연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선호는 연극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작품 간담회,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앞서 김선호는 지난해 10월 전 여자친구 A씨와 관련된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해당 논란 때문에 KBS2 예능 '1박2일'에서 하차했고, 차기작이었던 영화 '도그 데이즈', '두시의 데이트' 등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후 김선호는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인 채 박훈정 감독의 신작 영화 '슬픈 열대'(가제) 촬영에 매진했다. '슬픈 열대'는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작품이다. 최근 태국 로케이션 등 모든 촬영을 끝냈고, 후반 작업 중이다.

무엇보다 이번 프레스콜은 김선호가 영화 촬영을 제외하곤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자리로, 그가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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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프레스콜 직전 먼저 나와서 "죄송하다"며 자신의 입장부터 밝혔다. 잔뜩 긴장한 그는 "물 좀 마시겠다"며 쉽게 입을 떼지 못했고,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긴장이 될 것 같고, 두서없이 할 것 같아 종이에 적어왔다.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연이어 물을 마셨다.

다시 한번 마이크를 든 김선호는 "별 얘기는 아니고 먼저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우리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일단 여기 와주셔서 감사하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리고 그간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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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가 퇴장하고, 무대를 정리한 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가 시작됐으며,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김선호는 이번 연극에서 극 중 조난 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젊은 산악인 조 역을 맡았다.

"산악인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다큐멘터리도 봤고, 실제 인물과 감정에 대해 겪었던, 우리가 글로만 상상했던 그런 부분이 실제 인물들과는 다른 지점이 있더라"며 "예를 들면 조난당했을 때 '살고 싶다' 이것보단 그땐 자신한테 너무 화가났다고 했다. 순수하게 산악인들은 산을 좋아하고 바라본다. 그런 순수함들을 더 극대화 시키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 상황과 감정들을 고민하고 공부했다"고 답했다.

김선호는 복귀작으로 연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작품이 좋았고, 이 작품은 오래 전에 이미 제안을 받았다"며 "그리고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 님을 통해서 대본을 읽게 됐다, 사실 영화나 연극을 딱히 가려서 생각한 건 없었다. 좋은 동료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라는 것 때문에 선택했다"고 답했다.

"공백기간 동안 어떤 마음으로 지냈는가?"라는 질문에는 "공백기간은 그 기간 동안 영화를 촬영했는데...공백이었다. 그리고 딱히 한 게 없었다. 건강하려고 노력했다. 마음을 잘 추스르고 그랬다"고 했다.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면서 인상적인 순간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일단 뒤에 보이는 무대가 경사면이다. 경사면을 연습실에 들여 놓을 수가 없어서 다 바닥에 옆드려서 연습했"며 "엎드려서 아이디어를 내는 장면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전문 선생님이 직접 오셨는데, 그 조언이나 자문을 듣고 공부했다. 그런 매 순간들과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게 소중하고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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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과 최근 본인에게 일어난 일이 심리적으로 많이 겹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배우로서는 그렇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사실 크게 겹치지 않아서 중점을 두고 연기 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전달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와 조의 얘기는 다르더라.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도 달랐다. 좀 떨어져서 공부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선호는 프레스콜 내내 자신의 양손을 꼭 잡은 채 긴장한 얼굴을 드러냈으며, 종종 눈시울을 붉혔다. 사생활 논란 이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취재진과 만나면서 여러 복잡한 심경과 만감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일 첫 공연을 시작한 연극열전9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계속된다.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22년 한국 초연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을 포함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만의 언어로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무대로 펼쳐냈다.

/ hsjssu@osen.co.kr

[사진] '터칭 더 보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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