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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건강한 ‘팬 문화’ 조성 계기 되나… ‘강경 대응’ 칼 빼든 T1-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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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왼쪽부터 에이펙스 노유현 변호사, T1 양승우 변호사, 에이펙스 박지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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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지난 2012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첫 시즌이 막이 오른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10년 동안 LCK는 정규 시즌제 안착, 단일 팀 구성,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등 수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살리며 선수들도 각종 국제 무대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고, 이에 팬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팬덤은 매우 커졌지만 아직 ‘팬 문화’는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 선수 및 코치 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들에 대한 모욕의 강도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어 선수단은 몸살을 앓고 있다. 알려진 피해 사례는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T1 측은 “선수에 대해 입을 담지 못할 만큼 그림으로 묘사했고, 어머니를 모욕했다”고 알렸다. KT는 “선수/감독/프런트에게 흉기 사진을 전송했으며, 흉기가 담긴 상자를 연습실로 전달했다”며 팬으로 위장한 ‘악플러’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T1측은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19일 T1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T1 소속 양승우 변호사 및 ‘페이커’ 이상혁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이펙스의 박지원 변호사, 노유현 변호사를 대동해 선수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힌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올해 악플러들에 대한 대처를 위해 법무 조직을 신설한 T1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이후 모욕성 게시물의 수위가 올라가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늘어났다고 판단, 고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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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페이커'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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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측에 따르면 고소 대상은 올해 초부터 지속, 반복해서 ‘페이커’ 이상혁을 모욕한 이용자다. T1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이들은 무시하고 계속 모욕 수위를 높였다. 양승우 변호사는 “‘페이커’ 이상혁의 입장도 확고하다. 정당성이 없는 비난, 인신공격까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이펙스 박지원 변호사는 “모욕은 대부분 벌금에 그치는데, 지속적일 경우 실형 선고도 가능하다. 선처를 요청할 악플러들은 없다. 우리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최소한의 법적 조치를 하게 된 만큼 피고소인들에 대한 선처, 합의는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KT 측도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권리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시, 선수단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의 유포, 선수/감독/프런트에게 흉기 사진을 전송하는 행위, 흉기가 담긴 상자를 연습실로 전달하는 행위 등은 명예훼손, 모욕, 특수협박 등에 해당할 수 있다. 선수단에 대한 권리 침해가 지속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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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팬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팀을 끈끈하게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동기 부여를 받고, 선순환이 이어진다. 하지만 팬을 빙자한 몇몇 ‘악플러’들은 스포츠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의 축’이다. T1, KT 측은 모두 “이번 계기로 e스포츠의 건강한 응원 문화가 확립되었으면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팀들의 ‘강경 대응’이 악플러들에게 경종을 울릴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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