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위기 尹정부 지적하는 것은 내로남불…文정부 5년 사과해야"
"민생 위기 극복 의지는 긍정평가…부동산 정상화 등 野 인식 수정 필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경제·민생 위기라는 점과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하겠다는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오늘날의 경제·민생 위기가 지난 5년 동안의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대한 진솔한 인정과 사과가 선행돼야 하는데, 마치 출범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빈부격차와 자산 격차가 더 커졌다"며 "그로 인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두 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의 잘못으로 경제·민생위기가 왔다고 지적하는 것은 내로남불식 태도"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경고했다"며 "169명의 거대 의석을 무기로 언제든 탄핵을 시킬 수 있다는 오만함을 느낀 것"이라며 "협치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최근 지지율 하락을 두고 국민께 실망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더 나은 국정운영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의미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철저히 심판했던 준엄한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민생이 먼저다'라는 민주당의 인식은 환영하지만, 여야가 협치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 수정이 필요하다"라며 "왜곡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상화, 원전 정상화, 정부 중심의 경제에서 시장 중심의 경제로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 인사 논란 및 경제 대책 등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고강도 발언이 이어졌지만, 본회의장 내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간간이 고성이 나왔을 뿐 회의를 방해하는 수준의 적극적인 항의는 나오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가 민생의 중요성과 초당적 협력의 필요성, 대통령의 경제 위기 대응 방식 등에 대해 언급할 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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