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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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인사문제를 거론하며 "인사 대참사에 비견되는 내각 인선은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사 난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 강행의 명분용으로 활용하느라고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취운전 경력 등으로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 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공직 후보자의 당연한 검증과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면서 "잇따른 부실 인사로 지적을 받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며 반문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며 "이 정부가 소통의 상징이라 여기는 '도어 스테핑'은 더 이상 소통의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말실수는 걱정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되었다.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며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다.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며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 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 즉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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