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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북한, 위드 코로나 모색...중국에 열차 운행 재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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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북, 중국과의 화물열차 정기운행 재개 요청"

"농촌 일손 부족에 봉쇄 일부 완화...위드 코로나 모색"

올 상반기 북중무역, 2019년 대비 73% 급감

원유·외화 부족...쌀 등 식량 가격 급등

아시아투데이

2020년 12월 찍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북·중 국경다리 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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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북한이 중국과의 화물 열차 정기 운행 재개를 중국 측에 요구했고, 도시 봉쇄를 일부 완화하는 등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경제 정책이 양립하는 '위드 코로나'를 모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20일 북한이 심각한 물자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 대비 70% 감소한 대중 무역 회복과 농촌 인력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증상으로 보이는 발열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실정에 정통한 중국측 관계자는 닛케이에 북한 무역회사 등이 중국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잇는 열차 운행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소자키 아쓰회토(의崎敦仁) 일본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북한이 '위드 코로나'를 모색하면서 철도를 통한 무역 재개 등을 서서히 추진하고 싶을 것"이라며 "북한은 자급자족 경제를 목표하고 있지만 물자 부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워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닛케이는 이 관계자가 중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경계해 무역 재개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며 이 열차 운행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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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세관. 세관 내부에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이 드물고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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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 무역 중 중국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북·중 무역의 약 70%가 신의주~단둥 열차를 통해 이뤄진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 1월 하순 이 열차 정기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북한의 의향에 따라 지난 1월 운행이 재개됐지만 4월 다시 중단됐다. 4월 조치는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북한의 열차 운행 재개 요청의 배경에는 식량과 물자 부족에 처한 북한 측의 초조함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북·중 수출입액은 3억4137억달러(4469억원)로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73%나 감소했다.

가장 부족한 것은 원유와 식량·외화이며 이 가운데 식량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측 분석에 따르면 평양 시장에서 쌀 1kg의 판매 가격은 6월 5100북한원에서 7월 5800원으로 인상됐다. 원유와 외화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대북제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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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15일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내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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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을 처음 발표한 것은 지난 5월 12일이다. 중국측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참고해 도시와 농촌 등에 많은 격리시설을 설치하고 지역 간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북한 당국은 모내기 철인 6월 도시와 농촌 간 이동 제한을 완화해 도시 공장 노동자·학생들이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가 모내기가 끝난 7월 다시 이동을 제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내 발열자 수는 18일 기준 누적 477만명이다. 다만 하루 신규 발열자 수는 수백명으로 5월 수십만명에서 급감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감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어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감염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추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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