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산불 9년…잿더미로 변했던 산, 다시 푸른 숲으로

<앵커>

지난 2013년 발생한 언양 산불이 올해로 9년째를 맞았습니다. 오랜 복구 작업 끝에 잿더미로 변했던 민둥산이 다시 푸른 숲으로 바뀌었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전병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9년 전, 축구장 200여 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던 언양 산불, 3년 전까지만 해도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녹음으로 짙게 물들었습니다.

복구 작업에만 49억 원이 투입됐는데 10년이 다 돼서야 제 모습을 찾은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 밑동에는 이렇게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바로 옆에는 편백나무들이 훌쩍 자라서 어느덧 녹색 숲을 이뤘습니다.

산속 저수지에는 떠났던 야생 동물들이 돌아왔고, 물속엔 다채로운 생명이 살아 숨 쉽니다.

[배성동/소설가 : 자연의 생태가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걸 의미합니다. 고라니라든지 또 멧돼지 이런 야생동물들이 밤이면 내려와서 물을 마시고 새끼를 부양하고 또 다양한 새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려요.]

하지만 지난 3월, 이곳에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면서 복구 지역의 9%가량이 소실됐습니다.

애써 심은 나무들이 불에 타 다시 심어야 하는데 복구 비용만 헥타르당 1천500만 원이 듭니다.

울주군이 지난 2월 개소한 강원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와 같이 산불방지센터 건립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윤주근/경북 울주군 산림조성담당 : 2023년 조림사업비 1억 5천만 원을 신청해놨습니다. 울주 서부권에 산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남읍에 산불 대응 센터를 구축중에 있고….]

다만 같은 기간 울진 대형 산불까지 겹치면서 국비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 한 번 타버리면 복구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만큼 산불 예방에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UBC 전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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