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현 부지에 1천100병상→1천300병상 확대…1·2단계 추진
전남대병원 전경 |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의 새 병원 건립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19일 전남대병원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새 병원 건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표명했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예산 당국에 부탁해 1차적으로 예타 대상에 집어넣었다. 비용 대비 편익이 높다면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1월 새 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신축 입지와 시기 등을 수렴해 지난해 11월 전남대 학동 캠퍼스 부지에 새 병원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사전타당성 분석 등을 거쳐 지난 6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전남대병원은 현재 연면적 12만2천950㎡(부지 면적 3만8천200㎡)에 1천130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연면적 27만㎡ 규모에 1천300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37년까지 1조2천146억원(국고 2천760억원·자부담 9천386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병원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고 미래형 의료 체계를 갖춘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남대병원 새병원 조감도 |
새병원 건립은 총 2단계에 걸쳐 추진되며 현재 8개 건물을 동관, 서관 형태로 나눈다.
오는 2030년까지 전남의대 학동 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700병상 규모의 신축 건물을 완공하고 1·3동과 6동 어린이병원, 2동 부속동의 진료 기능을 이전하는 것이 1단계(동관 건물)다.
이후 1동·2동·3동·5동·6동 및 제1주차장을 철거한 뒤 해당 부지에 600병상 규모 병원을 신축해 8동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센터 진료 기능을 이전하는 2단계(서관 건물)를 2037년까지 완료한다.
그동안 진료 과목 위주로 운영됐지만 앞으로 광역 센터 중심의 진료로 전환하고 응급실 확충을 통한 과밀화 해소, 산재한 중환자실의 집중화, 수술실 증설, 암센터 개설 등을 통해 규모와 효율을 모두 향상할 방침이다.
1910년 전남·광주 자혜의원으로 문을 연 전남대병원은 1982년 현 부지에 본원 건물을 건립했다.
본원 1동과 2동의 노후화가 심각했으며 특히 1동은 국립대병원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외래 진료실과 검사실, 병동과 수술실 등이 동별로 분산돼 동선이 불필요하게 길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중환자실 운영 비율 역시 전국 최상위권이지만 각 동에 분산돼 환자 통합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졌다.
인구 1천명당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를 살펴보면 서울 2.1개, 대구 1.3개, 부산 1.3개지만 광주는 0.6개에 불과하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 가능 사망률(2019년 기준)도 서울은 36.36명이지만 광주 39.12명, 전남 44.08명에 달한다.
안영근 병원장은 "미래형 의료체계를 구축해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도권과의 건강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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