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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후유증”이라는 허위정보가 나도는 등 ‘백신 음모론’에 최신 상황을 끼워맞춘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삭제를 요청하거나 규제 기구에 심의를 의뢰한 인터넷 게시글만 50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질병관리청은 2021년 2월1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게시물 5135건에 대해 삭제를 요청하거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를 의뢰했다. 그 가운데 삭제되거나 비공개 조치된 게시물은 4437건(86.4%)에 이른다. 인터넷 사업자에게 의뢰해 삭제 등 조치한 건은 4304건, 방심위에서 조치한 건은 133건이다.
허위·조작정보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것이 많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뇌에 이상이 생겨 알츠하이머·루게릭병에 걸린다”거나 “미국과 일본 적십자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헌혈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는 글이 대표적인 ‘가짜뉴스’다.
새로운 유형으로는 지난 5월 유럽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시킨 허위정보들이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 지역에서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거나 “원숭이두창이 백신 부작용의 일종”이라는 식이다. “마스크를 쓰면 산소 부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암이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허위정보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관련 허위·조작정보 신고 게시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질병청 홈페이지에 있는 ‘신고하기’ 배너를 누르면 방통위 신고 게시판으로 연결된다. 정부는 방통위 등을 통해 접수된 신고 중 허위·조작정보들을 가려내 인터넷사업자에게 삭제를 요청한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가입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관련 허위·조작정보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질병청이 거짓 정보라고 확인한 것들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를 할 수 있다.
KISO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무관하게 신고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 최근 재유행 전 확진자가 감소 추세였을 때도 신고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질병청에서도 허위·조작정보 모니터링과 팩트체크 카드뉴스 발행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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