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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나성범 홈런 치면 KIA는 웃는다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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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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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나선 KIA 나성범의 타격 폼.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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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지난겨울 나성범(33)에게 150억 원을 안겨주었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제때 투자했다는 느낌이었다. KIA는 2017년 최형우와 KBO리그 최초로 1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어 그 해 우승했다.

지난 해 9위에 그친 KIA로선 또 한 번의 ‘최형우 효과’를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KIA는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전반기 42승 1무 40패 승률 0.512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9위에서 5위면 괜찮은 결과다.

전반기 KIA의 42승 가운데 8승은 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었다. 40패 중 최소한 3번은 나성범의 홈런으로 앞서갔다. 나성범의 장타력이 예년 같진 않지만 홈런 하나하나의 값어치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6월 30일 고척돔. 초반 키움이 3-0으로 앞섰으나 6회 3-3으로 동점. 나성범이 7회 초 키움 양현에게 좌중월 역전 솔로포를 뽑아냈다. 8회 말 재역전 당했으나 2위 키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대포였다.

다음날인 1일 SSG와의 경기. 외국인 투수 폰트(9승 4패·SSG)와 김도현(0승 1패·KIA)의 선발 투수 비중을 감안하면 KIA의 현저한 열세가 예상됐다. 김도현은 6월 4일에 이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폰트는 1회 1번 박찬호와 2번 김선빈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반이지만 기세가 사나웠다. 폰트의 의기양양은 3번 나성범과의 초구 승부서 무너졌다. 폰트는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9구 모두 직구만 고집했다.

그만큼 스스로의 빠른 공 위력에 의지했다. 나성범에게도 초구 직구를 던졌다. 결과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이었다. 이 한 방은 폰트의 기세를 흩트려 놓았다. 결국 폰트는 6이닝 5실점했다. 김도현과의 맞대결서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KIA는 7회 초까지 6-5로 앞섰으나 6-7로 역전패 당했다.

나성범은 친정팀 NC전서 3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 3경기서 모두 이겼다. 6월 16일 경기서는 1-2로 뒤진 7회 초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와 구창모의 맞대결 경기였다.

5월 22일 경기서도 나성범은 똑같은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번엔 0-1로 뒤진 1회 말이었다. NC 선발 송명기의 포크볼을 두들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KIA는 기세를 이어가 8-6으로 이겼다.

4월 17일 홈런도 인상적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에 터진 2점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3-3 동점이던 8회엔 밀어내기 결승 볼넷을 얻어냈다. 나성범이 홈런을 때린 12경기서 KIA는 8승 4패를 기록했다.

역시 선두권 팀과의 경기가 어려웠다. 1위 SSG와는 1승 2패, 4위 KT전 1패다. 두산과는 2전 전승, 한화 1승, 키움 1승 1패를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3팀과의 경기서는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KIA는 4위 KT와 2경기차다. 6위 롯데와는 4경기차. 1위 SSG, 2위 키움, 3위 LG는 멀찍이 달아나 있다. 하지만 후반기 아직 60경기 이상 남아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성범의 홈런포가 생생하고, 소크라테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순위싸움이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 중심에 나성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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