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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추경호-옐런 美재무 19일 첫 공식만남…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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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추경호 부총리와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 15일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제공=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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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훈 기자(세종)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첫 양자회담을 갖는다. 글로벌 물가상승 우려 등 최근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번 만남에 대한 관심이 큰 모습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19일 한국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양국의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논의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전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26.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양국이 통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 정부는 논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양국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이 폭 넓게 논의될 예정인 만큼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양국 간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이 언급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 사이에 관련 논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 부총리도 최근 옐런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에 관해 폭 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공조·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두 차례 성사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 때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행은 2008년 10월 30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미 연준과 300억 달러 규모의 첫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이후 두 차례 연장 끝에 2010년 2월 1일 종료됐다. 이 계약은 당시 외환시장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0년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양국은 2020년 3월 19일 600억 달러 규모의 두번째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세 차례 연장 끝에 2021년 12월 31일 종료됐다. 이번에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위기를 넘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 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정해진 가격을 넘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조치로 이를 통해 러시아로 가는 자금줄을 죄고 유가 상승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한 동맹국 위주로 공급망과 무역 관계를 재편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공급망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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