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두통 ·근육통 등 경미한 증상…국내 부작용 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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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함께 맞으면 가벼운 전신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상반응은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상반응 신고 체계가 자가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피해가 과대평가된 '노시보 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맞고 신고된 부작용 사례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동시접종 시 전신 이상반응 신고 8~11%↑…대부분 경미해
18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에모리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백신을 같이 맞으면, 코로나19만 접종한 사례보다 전신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 22일부터 2022년 5월 1일까지 CDC '브이세이프(v-saf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부작용을 신고한 98만1099명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관을 한차례 방문해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한 사람을 동시 접종자로 분류했다.
전체 부작용 신고자 중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응답자는 9만2023명이며, 추가접종만 받고 부작용을 신고한 비율보다 약 8~11% 높았다.
백신 별로는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받은 6만1390명 중 첫 주 동안 전신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3만6144명(58.9%)이었다. 모더나는 3만633명 가운데 2만1027명(68.6%)이 같은 기간 전신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동시접종 후 가장 빈번하게 신고된 전신반응은 피로 및 두통, 근육통이었다. 백신 접종자 중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1% 미만이었다.
◇환자에 동시접종 안전성 알릴 기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두 백신 동시 접종의 안전성을 알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부작용 신고가 자가로 이뤄져 실제 부작용 피해보다 과도하게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더린 할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BWH) 교수는 "이번 연구가 무작위화되지 않았다"며 "자가신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시보 효과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시보 효과는 약을 제대로 처방해도 환자가 의심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효과 없는 약도 환자가 약효를 믿으면 병세가 개선되는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와 반대 개념이다. 브이세이프에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이 앱을 통해 CDC에 바로 부작용 신고를 할 수 있다.
할 교수는 또 이날 JAMA에 "코로나19 추가접종만 받는 것에 비해 부작용이 약간 늘었다.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심각한 반응이 드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의료진이 환자에게 코로나19 추가접종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같이 받아도 안전하다는 것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질병청도 접종간격 제한 없어…국내 동시접종 부작용 0.22%
국내에서도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은 사람 중 이상반응은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2022년 2월 중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한 사람은 5만1983명으로 전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 중 0.46% 수준이다.
그중 115명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해 이상반응 신고율은 0.22%를 기록했다. 115명 가운데 114명은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이후 피해보상전문위원회 회의 결과 백신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이 간격을 두지 않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질병청은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동시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생기거나 상호 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두 백신 간 접종 간격 제한을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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