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투어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한 윤이나.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루키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마지막 홀의 극적인 버디로 정규 투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힘겨운 첫 우승의 관문을 멋지게 통과한 만큼 윤이나는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가공할 장타력에 숨막히는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에 건강미까지 갖춰 올시즌 박민지(24), 임희정(22), 유해란(21), 박지영(26), 송가은(22) 등 강호들과 일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가공할 장타를 날리는 윤이나는 올시즌 KLPGA투어 장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매 대회 공격적인 플레이로 화끈한 경기를 해 갈수록 팬들을 늘려가고 있다. 또한 패션 감각도 뛰어나 의상과 골프화의 색상을 매치시키는 등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17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653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박지영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해 드림투어 상금왕인 윤이나는 정규 투어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윤이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정말 얼떨떨하다. 앞으로도 계속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윤이나는 경쟁자인 박지영이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경기 초반부터 압박감을 느껴야 했다. 2번 홀 버디로 1타 차 선두를 지킨 윤이나는 4,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첫 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큰 듯 7, 9, 14번 홀에서 샷 실수로 보기 3개를 쏟아냈다. 7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이, 14번 홀(파4)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그 사이 8번 홀 버디 후 파 행진을 하던 박지영이 선두로 올라섰으나 윤지나는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곧바로 공동 선두를 회복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 윤이나는 레귤러 온에 성공한 뒤 6m 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를 공격적인 스피드로 집어넣었다. 그 순간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던 박지영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연장 승부를 노린 그녀의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유이나는 “18번 홀 버디 퍼트는 정확히 5.8m가 남았었다. 마지막 퍼트인 만큼 절대 짧게 치지는 말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18번 홀 그린에 올라설 때 스크린을 통해 스코어를 확인했다. 버디를 놓치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윤이나는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5위(3억 7044만원)로 올라섰으며 신인왕 포인트는 2위로 상승했다. 윤이나는 “올시즌 한 차례 더 우승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 또 나중에 다른 신인 선수들이 본받을 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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