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제대로 된 조사’는 있었다. 충분한 합동신문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입장문에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반박하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실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나섰다. 이렇게 나와야 한다”며 “익명의 관계자 뒤에 숨어 가짜 정보를 흘려서 공작하듯이 가짜 뉴스를 만드는 못된 짓은 그만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보수석 발표를 보니 이 사안을 제대로 알긴 하는 것인지 궁금해 다시 묻는다. 팩트 체크 차원이지만, 대통령실의 추가 공개 답변도 기다린다”며 대통령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윤 의원은 “(합동신문은) 다른 북송 사례에 비춰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통계로 볼 때 합동신문에 소요된 기간이 3∼5일이라며 “그 자료도 윤석열 정부 손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동신문에 통상 1∼2개월 걸린다는 주장도 거짓말”이라며 “귀순 의사가 분명해 우리 사회로 받아들일 때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만약 북한으로 송환한 경우 1∼2개월 걸린 사례가 있다면 내놓아 보라”고 말했다.
‘엽기적 살인마’ 규정과 관련해서 윤 의원은 “스스로 16명을 죽였다고 자백했는데, 어떤 이유로 이들이 살인마가 아니냐”며 “그들의 자백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전에 군이 입수한 첩보 내용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의원은 ‘자필로 쓴 귀순의향서를 무시했다’는 대통령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물론 자필로 쓴 귀순의향서는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들의 귀순 의향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귀순할 사람이 왜 귀순할 국가의 군대를 만나니 도망을 가느냐. 그것도 이틀을 도망 다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그들의 치열했던 도망을 뭐라 설명할 것이냐”며 “그간 수많은 탈북 사례가 있었지만, 우리 군을 만나 도망 다니다 끝내 체포된 사례가 있기는 하냐. 그것을 귀순이라 한 사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어민들을 받아들여 우리 법대로 처리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관련 자료를 다 검토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들이 잡힌 배 위에 살인의 어떤 물증도 남아 있지 않았다”며 “대통령실이 거론했다는 페스카마호 살인 사건은 증거와 증인이 여럿 있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 눈과 귀를 잠시 가릴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는 최 수석의 말을 인용하며 “이 말을 윤 대통령에게 그대로 돌려드린다. 온갖 억지와 궤변으로 냄새를 피울 수는 있어도 진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