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2월 출시할 예정인 '2023년형 G90'에 자율주행 3단계 버전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자율주행 3단계(조건부 자율)란 핸들을 꼭 잡아야 하는 2단계(부분 자율)에서 한발 나아가 차량이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 차로를 유지하는 기술이에요. 이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곳이 현대오토에버인데요.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을 보조하기 위한 '정밀지도'(HD맵)를 수년째 제작 중입니다. 일반 내비게이션 지도인 SD맵이 오차 범위가 미터(m) 단위라면, HD맵은 오차 범위가 10~20㎝에 불과한데요. 기상 악화 등으로 자율주행차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HD맵이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국 자동차 전용도로 1만6000㎞ 구간에 대한 HD맵을 구축했는데요. 1년에 4차례(분기에 1차례) HD맵을 업데이트하는데, 이를 위해 4대의 모바일매핑시스템(MMS) 차량을 운영하고 있죠.
더 재미있는 것은 앞으로 MMS차량 운영뿐만 아니라 실제 G90 운전자들이 실시간으로 운전하면서 얻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HD맵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란 점입니다. '크라우드 소싱(대중 참여 기법)'을 HD맵 구축에 활용한다는 것이죠. 크라우드 소싱 방식은 모빌아이, 엔비디아, 딥맵 등 자율주행차용 HD맵을 구축하려는 업체들 모두 도입했습니다.
자율주행 3단계 도입을 위한 정밀지도 구축, 그리고 향후 정밀지도 제작에 크라우드 소싱을 도입한다는 것. 이 모든 게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대세화를 위해 기획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실험이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네요.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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