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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추경호 “팬데믹 대비 국제기금에 3000만달러 지원”...‘물가 안정’ 세계 공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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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6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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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래의 팬데믹 대응을 위해 세계은행(WB)에 설치되는 펀드인 ‘금융중개기금(FIF)’에 3000만달러(약 398억원)를 지원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물가 안정은 민생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정책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팬데믹 시대 대비를 위한 첫 걸음인 WB 이사회의 FIF(금융중개기금) 설립안 통과를 환영하고 G20의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한다”며 펀드 지원 계획을 밝혔다.

FIF는 팬데믹 대응과 공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UN), WB 등의 팬데믹 대응 사업 지원에 쓰인다. 추 부총리는 “금융중개기금의 의사결정 구조가 수혜국의 충분한 참여를 보장하면서도 기여 국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논의 과정에서 WHO가 충분한 기술적 조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5000만달러), 일본(1000만달러 초기지원), 이탈리아(1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2000만달러) 등 주요국도 FIF 지원 규모를 발표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각각 4억5000만달러를 기금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크게 약화됐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전쟁이 수요-공급 불일치, 공급망 차질, 식량·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더욱 가속화시켰고 저소득국·취약계층에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 경제 불활실성 원인에 대해서는 인식을 달리 했다. 서방 선진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제 불확실성 확대의 원인으로 꼽은 반면 러시아는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현 경제 상황을 불렀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원인을 놓고 회원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문(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돼 의장요약문(Chair‘s Summary)으로 대체됐다. 추 부총리는 “러시아와 서방 선진국들간 진단 해부에 있어 차이를 보여 최종적인 결론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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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16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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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세계경제가 복합위기 상황에 있다”며 “자유무역을 통해 세계경제 상호연결성을 강화하고 선진국·개도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면밀한 조율,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등 지속성장을 위한 구조적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이 공동의장직을 수행 중인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 회원국들은 저소득국 부채취약성 악화를 우려하면서 취약국 채무부담 완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추 부총리는 “글로벌 자본이동 변동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간 명확한 소통과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며 취약국 채무구제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가시적인 성과 도출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을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경제 전망이 지난 4월보다 한층 어두워졌다면서도 “한국 경제의 좋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주요국 대비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절하 수준도 다른나라 대비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 정책 조합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펀더멘털 강화를 위한 정책과 함께 통화당국과 긴밀한 소통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에 관해 고심하고 있고, 공통적으로 물가 안정은 민생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정책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받지 않고 활력을 높일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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