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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가뭄에다 장마·폭염이 겹친 영향이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을 택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 시스템에 따르면 적상추 4kg의 평균 도매가격은 평균 6만1460원으로 집계됐다. 2만1964원이었던 한 달 전 평균가보다 180% 뛰었다.
청상추 4kg당 도매가격은 평균 7만272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1만9436원)보다 무려 274%나 치솟았다. 깻잎 역시 2kg당 도매가격은 3만1140원으로 한 달 전(2만3680원)과 비교하면 31% 올랐다.
다른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풋고추 10kg당 도매가격은 10만3560원으로 평년(4만6544원)보다 122% 급등했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kg당 평균 5만4940원으로 평년(2만1887원)보다 151% 올랐다.
15일 기준 청상추 4kg당 도매가격. [사진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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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나 시금치는 생육에 적당한 온도가 15∼20℃로 낮아 여름철에 수확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홍수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깻잎은 상추보다 높은 20∼30℃에서 잘 자라지만, 최근 계속된 비·구름 영향으로 일조량이 감소해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상추 10장 주다가 7장으로 줄였다. 너무 비싸졌다"고 적었다. 다른 자영업자는 "상추 추가금 받고 파는데도 지금 가격으론 그것마저 불가능해서 공지하고 품절 걸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해당 커뮤니티에 "족발 시켰는데 배달 온 거 보니 배추 3장에 깻잎 5장"이라며 "상추값이 올라서 못 준다고 공지라고 해줬으면 마트에서라도 사왔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상추와 깻잎 등에 대한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1일 충남 금산군 소재 상추 깻잎 재배포장 유통시설을 찾아 작황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앞으로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계가 잘 구축된 산지유통센터를 확대하는 등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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