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6일째…과방위두고 이견 여전
"김진표 의장, 중재안 2번 제안했으나 與 난색"
양보 없는 與에 "법사위 양보했는데도 억지"
"행안위·과방위는 정부 견제 위한 최소한의 요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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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아무리 곱씹어도 상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됐을 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엄청난 질책이 나올 것이기에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 윤석열 정부가) 임명을 강행했던 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한 번 거치고 또 이미 국정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실책을 빚어 업무보고를 받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주재로 제헌절인 이날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논의해왔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샅바 싸움`이 지속되면서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과방위는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두고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알박기 인사`로 분류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문제로 양당의 갈등이 커지자 김 의장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5일 두 번에 걸쳐 여야에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민주당의 입장과는 달리 국민의힘 측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중재안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은 (중재안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정부와 협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기에 여당의 검토 후 제안이 오면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행안위와 과방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의 쟁점은 법사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였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면서 상임위 구성의 가장 큰 쟁점을 해소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다면 나머지 상임위 구성에 있어서는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에게 우선적 선택권을 주는 것이 맞다”며 “그래서 민주당에서 행안위와 과방위를 맡겠다고 한 것이고 이미 법사위를 양보하고 운영위도 줄 수 있으니 행안위를 맡겠다고 한 것이다. 이 부분은 거의 얘기가 됐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다시 행안와 과방위 중 선택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이 정도까지 결심했으면 이는 정부 견제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피력했다.
그는 “행정부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입법부까지 점령군 행세를 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은 오늘 중으로 일괄 타결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여당에서 김 의장이 제안한 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 언제든 만날 용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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