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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스페인,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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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일진머티리얼즈 공장 유치 사례를 모델 삼아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 자금·부지 등 파격 지원으로 동유럽 국가에 비해 제조경쟁력이 낮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제조에 최적화된 기후와 고학력 인력, 유럽 내 물류 접근성 등 이점을 앞세워 미래 친환경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신문

루제 토렌트 카탈루냐주 주장관.


루제 토렌트 카탈루냐 주정부 장관은 “일진머티리얼즈 동박 공장 유치 사례를 한국기업 유치 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루제 주장관은 우리나라로 치면 스페인 두 번째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주 도지사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의 탄소제로 정책과 'RE100' 등 실천 목표에 맞춰 스페인과 한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기업 유치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토렌트 주장관은 “EU의 발 빠른 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스페인 산업구조 변화를 해야한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 전기차·배터리·반도체 관련 혁신 기업을 유치해 우리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기업의 유럽시장 선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주의 안정적인 기후가 배터리나 반도체 등 초정밀 제품 생산에 유리하고, 고학력 인력이 풍부한데다, 항로·철길 등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과 포드 등이 자국 내 전기차 생산을 확정한 가운데 배터리 관련 기업이 없어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각종 자금 지원 혜택은 물론, 전기요금 할인, 태양광발전소 부지 제공과 맞춤형 일자리 프로그램까지 도입하겠다는 의지다. 잦은 이직 등으로 수 년전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유럽 지역의 배터리 기업 상황과 상반된다.

토렌트 주장관은 “카탈루냐는 한국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며 “세계적 부품사 콘티넨탈과 스페인 전역에 완성차 기업도 있지만 배터리 관련 회사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원하는 파트너는 한국기업이고, 우리와 같은 목적인 만큼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프란 모란초 카탈루냐주 몬로지시 시장.


일진머티리얼즈의 공장이 들어설 몬로지시의 프란 모란초 시장도 한국기업 적극적 관심을 호소했다.

모란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13%까지 떨어지면서 관광업보다 제조산업을 키워야 할 때”라며 “우리는 스페인 정부와 주정부 모두가 하나의 목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발굴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로지시는 기업에 맞는 이론과 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일진머티리얼 공장의 빠른 인허가를 위해 기존 최장 36개월까지 걸렸던 각종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9개월 이내로 줄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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