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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박지원, ‘남북 핫라인 조사’ 보도에 “안보 자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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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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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국정원이 지난 2018년 당시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주고 받은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를 두고 “안보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접촉 등 내용들을 법정 비밀문서 보관 기간 내에 이렇게 흘려주고 보도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것은 안보자행위이자 정보기관의 존재이유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아일보는 보도를 통해 국정원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같은 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기간에 서 전 원장과 김영철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가 비밀이나 보안이 요구되는 주요 정보가 북으로 흘러갔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위해 집행된 남북협력기금 세부 명세 등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 전 원장은 “이렇게해서 남북관계를 또 다시 파탄낸다면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겠느냐”면서 “엄격하게 말한다면 국정원의 업무를 검찰이 수사한다는 것도 세계적 조롱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의 출처가)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몰라도 이런식으로 매일 자고 일어나면 돌아가면서 언론에 한건씩 흘려준다면 스스로 국가기밀을 누설하는 못된 행위”라며 “안보자해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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