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치솟은 물가에 올해 복날은 집에서"…'홈보양식' 인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물가에 외식 부담+주말…'홈 보양식' 찾아

마트·편의점·홈쇼핑·e커머스, 닭·전복 등 판매 ↑

아시아경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홈플러스의 '초절약 초복 대전'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초복을 앞둔 소비자 발길이 대형마트·e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가로 향하고 있다. 치솟은 물가에 외식 부담이 커진 데다 주말을 낀 날짜에 많은 이들이 직장 동료들과의 외식 대신 집에서 준비하는 ‘홈 보양식’을 택해서다. 유통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생닭·장어 도시락 등 대표 상품을 반값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초복을 앞둔 지난 11~13일 백숙용 닭·전복·낙지 등 보양식 먹거리 매출이 지난해 초복을 앞둔 같은 기간(2021년 7월6~8일) 대비 15% 늘었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후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았으나, 이번엔 물가 상승이 외식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편의점 보양식 도시락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CU에선 최근 일주일(7월6~12일) 삼계탕·치킨 등 보양식 먹거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4% 신장했다. GS25는 신제품 통민물장어도시락이 출시 다음날인 13일 도시락 매출 순위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홈쇼핑에서도 홈 보양식은 두각을 나타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12일 방송한 ‘사대부집 곳간’의 녹두 삼계탕은 방송 중 4600개 가까이 판매되며 주문금액 2억5000만원대를 기록했다. NS홈쇼핑에서도 이혜정의 아주 맛있는 토종닭 백숙도 1시간 동안 4817세트, 분당 취급액 459만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온라인 장보기에서도 홈 보양식의 인기가 높다. 마켓컬리는 초복을 앞둔 7월11~13일 낙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7월 6~8일) 대비 258% 급증했다. 여러 보양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문어 판매량은 113% 증가했으며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준비할 때 필수인 생닭 역시 25% 늘었다. 불 앞에서 오래 요리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식 역시 인기다. 몸보신하기 좋은 곰탕·추어탕의 판매량도 각각 53%씩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유통업계는 초복 직전 막바지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대표 상품 최대 반값 할인을 통한 고객 유인이다. 대형마트는 사전 계약을 통한 물량 대량 확보 등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생닭·활전복 등 주요 초복 상품 가격을 40% 할인해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17일까지 생닭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시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서는 17일까지 한우등심(1등급)을 행사카드 결제시 최대 8000원 추가 할인한다. 롯데마트와 GS더프레시는 전복 기획전에 나섰다. GS25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초복맞이 선착순 반값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는 150여가지 고급 보양식을 최대 45% 할인하며 SSG닷컴 역시 간편 보양식 최대 50% 할인에 나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부담 낮추는 것을 우선 고려했다"며 "치솟은 물가에 당분간 집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제철 상품 등에 대한 행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