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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MS에 회사 팔려는 의도"…두 공룡의 `광고동맹` 숨은 뜻

이데일리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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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MS에 회사 팔려는 의도"…두 공룡의 `광고동맹` 숨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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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 도입 파트너로 MS 낙점
"구글·컴캐스트 두고 왜 경험없는 MS를?"…숨은 의도 주목
"MS 기술 구축 기다려야 해 요금제 도입도 계획보다 지연"
"넷플릭스 출구전략 모색 중…MS 측에 회사 팔려는 의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줄어드는 구독자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NFLX)가 광고를 트는 대신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FT)사와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앞서 지난 4월에 발표했던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사업 파트너로 MS를 선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S는 광고지원형 요금제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로서 우리의 필요를 지원할 능력을 입증했다”며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랫동안 기술과 영업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해 온 MS가 구독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도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 안팎에서 도입을 놓고 찬반이 엇갈렸던 광고형 요금제는 이로써 공식 출범을 맞게 됐다. 올 1분기에 구독자가 20만명 줄어든 데 이어 오는 19일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2분기에는 200만명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불가피하게 이 같은 요금제를 도입하게 된 것.

최근 유럽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미국 내 소비 지출 감소세로 인해 넷플릭스 서비스 구독자가 이번 2분기에만 280만명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17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라면 광고를 보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싼 요금제에 솔깃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넷플릭스의 전략을 다른 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이날 투자회사인 니덤의 로라 마틴 선임 애널리스트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 “지금 넷플릭스는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일단 광고사업에서 협력하면서 MS 측에 자기 회사를 매각하려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넷플릭스의 분기별 글로벌 구독자수 추이

넷플릭스의 분기별 글로벌 구독자수 추이




그는 “MS는 게임회사인 액티비전을 인수한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넷플릭스는 MS가 그 다음으로 자신들을 인수하길 바라면서 MS 측과 가까워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가 광고사업 제휴사로 구글, 컴캐스트 등과 MS를 저울질하던 중 MS를 최종 낙점한 이유에 대해 “다른 경쟁사들은 재무적 제약이나 규제 이슈 등으로 인해 몸값이 1000억달러나 되는 넷플릭스 같은 큰 회사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특히 마틴 애널리스트는 “MS는 제3자 광고테크사업에서 제대로 된 경험도 갖고 있지 않다”고도 꼬집으면서 “경험 없는 MS가 넷플릭스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상당한 기술을 쌓아야 하는 만큼, 넷플릭스도 애초 올 연말까지 도입하겠다고 했던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늦춘 것”이라고 했다. 그는 MS의 기술 미비로 인해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내년 3분기는 돼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월가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더 서둘러 광고 수익을 내길 원했다”면서 “오늘 MS와의 제휴를 발표했는데도 (출시 지연 탓에) 이 호재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주 발표되는 2분기 넷플릭스 실적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길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4월의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30% 이상 추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