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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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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여자 '홍반장'과 도시 남자의 농촌 로맨스…'어쩌다가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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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스며드는 시골 배경의 힐링 로맨스웹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리는 가보지 않은 곳에 막연한 로망을 갖고 있다.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는 대도시 직장인에게는 낭만적인 파리의 센 강뿐만 아니라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시골의 논두렁도 로맨스의 배경으로 손색이 없다.

연합뉴스

웹툰 '어쩌다가 전원일기'
[리디 캡처]


웹툰 '어쩌다가 전원일기'는 도시와는 동떨어진 고즈넉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보던 투박하고 오지랖 넓은 시골 남자와 새침한 도시 여자의 로맨스와는 반대로 서울에서 내려온 남자 수의사 '지율'과 시골에서 나고 자란 여자 순경 '자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자영은 작은 시골 마을인 희동리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순경으로, 경찰 업무에 더해 돼지 구제역 주사 놓기, 전구 갈기 등 온갖 잡무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갯마을 차차차'와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의 홍반장이 그랬듯이 주민 누구나와 잘 지내고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율은 외할아버지가 반년 짜리 여행을 떠난 사이 억지로 희동리 동물병원을 떠맡은 인물이다.

처음에는 가장 가까운 영화관은 20㎞ 떨어져 있고, 동네 부녀회장은 멋대로 단감 아가씨 대회와 방송국 노래대회에 주인공들을 내모는 시골 문화에 당황하지만, 서서히 익숙해져 간다.

남녀 주인공 모두 조손가정에서 자라났다는 공통점과 어릴 적에 만났다는 기억을 토대로 조금씩 설렘을 쌓아간다.

이 둘의 로맨스에는 극렬한 갈등이나 집안의 반대 대신에 서서히 스며드는 따뜻함이 있다.

대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서 하루하루 쳇바퀴를 도는 독자들이라면 연일 야근을 시키는 본부장과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보다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수의사와 순경 사이의 '썸'이 더 로맨틱하게 느껴질 것이다.

원래 사랑도, 민들레도 딱딱한 아스팔트 길보다는 흙길에서 더 잘 피는 법이니까.

이 작품은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웹툰은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카카오TV에서 드라마화할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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