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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스위스군, 우크라 난민수용 요청 거절…"막사는 군인이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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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위스 취리히에서 난민 등록 절차를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난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군이 갈수록 늘어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막사 등의 시설에서 수용해 달라는 지방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

스위스군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현지 공영 라디오 방송인 RTS와 인터뷰에서 "막사를 비롯한 군대 내 건물은 군인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난민들이 머물 장소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여러 주(州) 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유입 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군 시설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청이 잇따르자 군이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스위스에는 현재 6만명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들어와 거주 중이며 절반 이상은 공공시설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집에 머물고 있다.

스위스 정부에선 올해 연말이면 난민 수가 1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주거지 확보를 비롯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가야 할지는 스위스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고민거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인 830만 명이 조국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개전 초기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숙식을 제공했지만 갈수록 난민 규모가 커지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수용시설이 점차 부족해지고 민간 자원봉사는 줄어들고 있다. 난민들에 대한 보육·돌봄·교육·고용 등 사회 서비스를 어느 수준까지 제공할 수 있을지도 현안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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