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 예정…우한사태 때보다 반등세 약해
코로나 봉쇄 겪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하이 봉쇄 등의 충격으로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약 50명의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1.0%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 제일재경연구원이 최근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9%다.
이대로라면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낮아진 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다.
이 같은 반등은 작년 말부터 중국이 통화·재정 정책을 아우른 경기 부양에 나선 영향이 컸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상하이 유명 관광지인 예원 앞을 지키고 있는 방역요원들 |
다만 월별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경제가 4월에 바닥을 찍고 5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2분기 손실이 워낙 큰 데다 회복 강도도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미약한 탓에 정부가 목표로 삼은 올해 연간 성장률 5.5%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이밖에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
여전히 심각한 고용 불안과 소비 위축이 빠른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취훙빈 홍콩상하이은행(HSBC)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관찰보 기고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이 반복적인 감염 사태를 일으키는 것을 제외하고도 중국이 ▲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 고조 ▲ 기업과 소비자 경기 전망 악화로 인한 투자·소비 감소 ▲ 부동산 침체 등 '3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보다 경기 회복에 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산하는 점도 불안 요인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 강도는 (우한 사태가 있던) 2020년보다 약할 것"이라며 "방역 정책이 계속 완화함에 따라 향후 수개월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부양) 정책은 비교적 온건한 수준이고, 여전히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방역 정책은 완화적 거시정책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녜원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2020년 코로나 유행 시작 이래로 올해 2분기에 다시 한번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하락 폭은 전(우한 사태) 때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지속 충격에 회복 속도는 2020년처럼 빠르지 못할 것이고, 수출과 부동산 시장도 안팎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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