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심 책무 맡는 게 상식
과방위원장 고집은 ‘방송 장악’ 뜻”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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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여당이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발상이 당초 어떻게 나올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보여준 국민의힘의 모습은 전형적인 통법부로의 전락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중심 책무인 외교·통일과 국방·안보, 경제 분야 상임위원회를 우선적으로 맡겠다고 나서는 게 상식 중 상식”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 됐다는 이유로 총선 민의는 무시한채 국회마저 정부를 편들기 위한 판짜기로 자기 부정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다수당이지만 18개 상임위원장 중 행정안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으면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고,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원장 포함 나머지 상임위원장 중 여당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우선 선택하라고 했다”며 “여당이 억지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끝까지 과방위원장을 맡겠다는 의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국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하고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통위를 감사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방송을 정권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견제와 균형이란 입법부 책무를 망각하고 윤석열 정부 권력 사유화에 동조해 대통령실의 국회 부서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은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엎어진 운동장이라며 방송 장악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엎어진 것은 운동장이 아닌 윤석열 정부에 돌아선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집착을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하루 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전날까지 과방위원장과 행안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을지 합의하지 못하고 원내대표 간 담판으로 넘긴 상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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