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과방위 고수 방송 길들이려는 것…방송장악 좌시안해"

"18개 중 행안위·과방위만 맡으면 법사위 양보하겠다는데도"

"대통령 중심 책무 외통위, 정보위 맡지 않겠다 발상 납득안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비공개 원 구성 협상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집권 여당이 됐다는 이유로 총선 민의는 무시한 채 국회마저 정부 편들기를 위한 판짜기로 자기 부정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다수당이지만 18개 상임위원장 중 행정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만 맡으면 법제사법위원회를 양보하고 운영위원회를 포함해 나머지 위원장 중 여당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우선 선택하라 했는데도 여당이 억지 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보여준 국민의힘 모습은 전형적인 통법부로의 전락을 준비하려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집권 여당 선택이라면 대통령의 중심 책무인 외교·통일, 국방·안보, 경제 분야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맡겠다고 나서는 게 상식적이지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끝까지 과방위를 맡겠다는 의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국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이라며 "집권 여당이 견제와 균형이란 입법부의 책무를 망각하고 윤석열 정부 권력 사유화에 동조해 대통령실의 국회 부서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기본권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언론 장악 시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은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엎어진 운동장이라고 방송장악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지만 엎어진 것은 운동장이 아닌 윤 정부에 돌아선 민심"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입법부의 일원으로 잘못된 방향을 틀어 윤 대통령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집착을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하루속히 국회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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