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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도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사 콘텐츠에 영상 광고를 배치하기 위해 MS의 기술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모든 영상 광고는 MS의 플랫폼만을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S는 우리의 광고 니즈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건 기술과 판매 측면에서 모두 혁신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며 우리 고객들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MS와의 제휴를 결정하기에 앞서 컴캐스트와 구글 등도 검토했지만, MS가 스트리밍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최종 파트너사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셜은 피콕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구글은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MS가 지난달 AT&T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자회사 잔드르 인수를 완료했는데, 넷플릭스가 이 플랫폼이 주로 담당하는 디지털 광고에 주목하고 있어 이번 계약이 성사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주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모임인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만나 이 사안을 마무리 지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가량 줄었다면서 월 구독료가 저렴한 대신 광고를 싣는 저가형 구독 모델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광고 요금제 도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인기를 끄는 콘텐츠에 광고를 넣기 위해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와 계약을 수정하고 담당 임원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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