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의 선거 연패는
보수정당의 갈라치기와
정치 효능감 입증 실패 탓
진보 의제를 구체화하고
당직 절반 외부 개방할 것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강훈식 의원(49)은 13일 민주당의 선거 연패에 대해 “보수정당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넘어야 했는데 실패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민주당의 과제이며, 여기서 통합과 정무조정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거대 야당을 운영할 능력, 정무 감각, 전략적 판단을 갖춘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강 의원은 “장기적으로 진보 의제를 구체화하며 ‘누구와 함께하는 정당인지’를 명확히 하고, 당직 절반도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당대표에 도전하는가.
“혁신, 정무 감각과 전략적 판단,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스로 이를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
- 이재명 의원 인기가 높은데.
“이 의원은 당의 얼굴이다. 그러나 새롭게 변화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할 몫은 저 같은 세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문재인 정부 5년간 정치적 효능감 입증에 실패했다. 보수정당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넘지 못했다. 남북이 화해하고 동서 갈등, 남녀와 세대를 극복해야 승리할 수 있다.”
- ‘당심·민심의 괴리’도 해결되지 못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개혁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민심을 분리하면 승리할 수 없다. 통합과 정무조정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 통합과 다양성 확보 방안은.
“당대표가 되면 ‘진보재구성위원회’를 만들어 진보 의제를 구체화하겠다. 지금 누구와 함께하는 정당인지 명확하지 않다. 플랫폼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와 연대하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게 당이 할 일이다.”
- 인물도 육성해야 할 텐데.
“개방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경쟁도 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주로 맡던 당직의 절반 정도 외부에 개방하려고 한다. 20대 기초의원이 30대에 광역의원, 40대에 국회의원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 스스로 장점을 ‘당 운영 경험과 정무 감각’으로 꼽았다.
“이해찬 대표 시절 전략기획본부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종 경제지표, 코로나19 상황에 황사 상황까지 점검했다. 정당 운영의 많은 경험을 해봤다.”
- ‘팬덤 정치’ 폐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직접민주주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문을 더 열어야 한다. 하지만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신상털기’와 따돌림은 폭력이다.”
- ‘쓸모 있는 민주당’ 모습은.
“물가 상승률 6%대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서 없는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졌다.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지점에 민주당이 서 있어야 한다.”
- ‘쓸모 있는 정치’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당내에 ‘문제는경제야위원회’를 두려고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가상통화와 주식으로 손해를 본 청년들, 부동산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내야 한다. ‘정치보복대책위원회’도 필요하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