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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비상사태 유지"...美 모든 성인 4차 접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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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만장일치로 유지 동의"

세계확진 30% 증가, "BA.5 영향"

美 BA.5 60% 차지, 입원도 증가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WHO가 2020년 1월 선언한 이래 2년 6개월 넘게 비상사태가 이어지게 됐다. 비상사태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WHO는 성명서에서 "긴급 위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세계 인구의 건강에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치는 보기 드문 사건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유지는 긴급 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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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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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진화(변이)는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의료 시스템의 과중한 부담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여전히 비상사태라고 판단했다.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위원회는 3개월마다 비상사태 유지 여부를 재검토한다.

WHO는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BA.5, BA.4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와 방역 규제 완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 세계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93만2398명으로 집계됐다.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BA.5, BA.4와 같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환자, 입원, 사망 물결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새로운 물결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밝혔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프는 "지난 4주간 BA.5 감염 사례 보고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A.5는 면역 회피 능력이 원조 오미크론의 3배이고, 전파 속도는 기존 우세종인 BA.2보다 35% 빠르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자 일각에선 WHO가 비상사태를 종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WHO는 당시에도 코로나19의 예측 불가능성 등을 고려해 비상사태 유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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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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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의 확산에 따라 미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모든 성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의 아시시 자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12일 브리핑에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성인 대상 2차 부스터 샷(4차 접종)을 승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50세 이상과 일부 면역 저하자들에게 4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BA.5는 12일 미 신규 감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7035명, 입원 환자는 3만77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해 각각 8%, 17% 늘어난 수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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