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윤영찬 등 민주당 의원들 비판
지난 6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정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집 근처에 한 보수단체의 방송차가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주도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해온 극우 유튜버의 누나 안아무개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한 사실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씨는 (문 대통령 자택 앞에서 욕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안정권의 누나’이면서 본인이 극우 유튜버로 최근까지 활동을 해 왔던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이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시위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독려하고 있다는 의심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와 동료 의원들이 양산경찰서에 방문했을 때, 서장은 평산마을 앞 혐오 시위대에 대한 집시법 대응이 미흡함을 인정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그 이유가 이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안씨의 대통령실 근무가 윤 대통령의 시위 용인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는 취지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실의 이러한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 자택 앞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안씨가 5·18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왜곡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누나 안아무개씨는 안정권과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다”고 지적하며 “윤 전 대통령은 불과 두달 전 국민의힘의 모든 의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국민 통합을 부르짖었다. 그것은 모두 다 지방선거를 노린 정치공학이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런 사람의 채용은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부르짖었던 모든 것이 가식과 위선이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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