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통치 위기 모면하려는 술수… 치졸한 정치보복"
북한인권정보센터 인권침해지원센터 관계자들이 2019년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당시 정부·군 관계자를 고발하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2.7.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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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최근 국내에서 각종 의혹 제기와 함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및 2019년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 윤석열 정부가 '신(新)북풍몰이'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용산에서 밀려오는 신북풍은'이란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들 두 사건 재조사를 진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들을 고발하는가 하면 '북한 추종 세력'으로 몰아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이는 "현 남조선(남한) '정권'이 처한 심각한 통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구시대적인 교활한 술수"이자 "민심과 여론의 날카로운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너절한 기만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정부가 낮은 국정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역대 보수 패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써먹던 상투적인 수법인 '북풍몰이'로 이목을 분산시켜 반발 기운을 잠재우려 한다"는 것이다.
메아리는 또 이들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치졸한 정치보복 놀음"으로 규정, 윤석열 정부가 관련 조사 등을 통해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메아리는 "역대 남조선의 보수 정권들처럼 현 보수 정권도 동족 대결로 제 놈들의 정치적 잔명을 부지해보려 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신북풍'을 일으키는 윤석열 패거리들의 본심"이라며 "선임자들의 죄악과 파멸의 전철을 이어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메아리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이나 '탈북어민 북송사건' 당시 북한 측이 취한 조치나 사건의 구체적 내용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 지도선을 타고 근무 중이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실종 하루 뒤인 9월22일 북한 측 해역에서 발견돼 북한 측에 총격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북한군은 이씨의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우리 해양경찰과 군 당국은 당초 이씨에게 "자진 월북을 시도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었으나, 지난달 1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선 "월북 시도를 입증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탈북어민 북송사건'은 이보다 앞선 2019년 10월31일 어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남하하다 우리 군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을 같은 해 11월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려보낸 사건을 말한다.
이들 북한 주민은 관계당국의 합동조사 과정에서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정부는 이들이 "선박에서 동료 승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귀순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등의 이유로 북송을 결정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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