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7월부터 끈적한 장마에 더위가 더해져 잠 못 이루는 밤이 제법 이르게 찾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장마철 여름에는 이상하게도 시원함을 넘어 오싹함을 가져다 주는 민간요법, ‘호러 장르’ 작품의 수요가 부쩍 늘어난다고 하죠. 특히 요즘은 내 옆에, 내 주변에 흔히 만나볼 수 있는 것에서 찾아오는 괴리에서 찾아오는 공포인 ‘도시괴담’을 참 흔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비단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이 아닌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추세죠.
그래서 오늘;[겜ㅊㅊ]에서는;이런 여름에 잘 어울리는 ‘도시괴담’을 담은 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비단 공포게임으로 불리지 않더라도, 도시괴담이 담고 있는 섬뜩함이 살아있는 게임들을 한 번 만나보시죠.
1. 인사이드 더 백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인사이드 더 백룸’입니다. ‘백룸’이란 누구나 한 번쯤 본 적 있을 법 한 평범한 공간이 무한하게 이어지는 것에서 오는 위화감과 불쾌감으로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도시괴담이죠.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갑작스레 고요한 미지의 공간에 떨어진 인간이 돼 출현하는 미지의 존재와 현상들을 관측하고 제시되는 퍼즐을 풀어나가며 백룸에서 탈출해야만 합니다.
인사이드 더 백룸에서는 총 여섯 종류의 ‘엔티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대처법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각각의 특성을 익혀둬야 하죠. 여기에 음성채팅을 사용할 경우 소리를 듣고 엔티티가 찾아오기도 하는 등 행동에 있어 페널티가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고요.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VR 또한 지원하기에, 도시전설을 직접 체험하고픈 분께 추천드리는 게임입니다.
▲ 여기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신다고요? 정말요? (사진출처: 인사이드 더 백룸 스팀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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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스트와이어: 도쿄
두 번째 추천 게임은 ‘고스트와이어: 도쿄’입니다. 퇴마물로는 애매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일본 유명 도시괴담을 게임의 배경에 맞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는 꽤 호평을 받는 게임이죠.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 도시전설 ‘빨간마스크’와 같은 유명한 존재도 만나볼 수 있지만, 평범한 인간의 불안한 감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미지의 존재도 등장해 더욱 흥미롭습니다.
과로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태어난 직장인 귀신이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 귀신 등,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인간상의 걱정과 고민을 배경에 녹여낸 존재들은 현실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에서 상대해야하는 이들의 수는 부쩍 많은 편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이들과 충돌하며 지친 몸과 마음은 도시 곳곳에 있는 개와 고양이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양설화에 등장하는 귀엽고 친근한 요괴들도 곧잘 만나볼 수 있으니, 전설이나 괴담을 모두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 퇴근을 못 해 출근이 없는 직장인 이야기는 농담일까? 도시괴담일까? (사진출처: 고스트와이어 도쿄 스팀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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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코
다음은 편의점이나 카페 야간 아르바이트 공포 게임 등으로 유명한 ‘칠라스 아트’의 도시괴담 게임 ‘하나코’입니다. 일본 유명 도시괴담 ‘화장실의 하나코’를 게임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죠. 화장실의 하나코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등장하는 유령으로, 밤늦게 화장실에서 13바퀴를 돈 뒤 세 번째 칸에 노크를 하면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임은 주인공이 저주를 위해 친구와 함께 화장실에서 이 이상한 의식을 치르다 알 수 없는 여자를 보게 되며 시작하죠.
이 게임의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어드벤처 호러 게임에 가깝습니다만, ‘칠라스 아트’ 게임 특유의 투박한 화질과 캐릭터의 기묘한 움직임 및 외형이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여기에 우중충한 필터와 눅눅한 음질이 더해지면 심적인 압박도 함께 가져오죠. 비록 스토리가 주가 되는 게임이기에 모든 것을 이야기 해드릴 수는 없으나, 늦은 밤 혼자 이어폰을 꽂고 짧은 시간 동안 몰입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 참고로 얘는 귀신이 아닙니다. 친구입니다. (사진출처: 하나코 스팀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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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위와 같은 게임처럼 도시전설 속 존재를 배경에 두지 않고, 도시전설이나 이 전설에서 파생된 감정 혹은 개체들을 직접 관리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국내 인디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이죠. 위와 같은 게임들이 플레이어가 주인공이 되어 게임 내에 직접 들어가 이입하고, 또 공포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라면,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여기에서 한 걸음 물러난 ‘관리자’의 입장에서 이 도시전설을 관리하고, 살피게 됩니다.
‘관리자’라는 말은 즉, 여러분은 이 존재에게 직접 쫓기거나 마주할 일이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여러분 아래에 있는 여러 ‘직원’을 통해 이들의 관리를 지시하기만 하면 되죠. 물론 그 과정에서 위의 게임을 하며 겪는 일들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상황을 맞닥트릴 수도 있지만,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이 모든 도시전설과 괴담을 발 아래에 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 격리해둔 도시괴담이나 미지의 개체들이 탈출하는 것은 일상 (사진출처: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스팀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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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 하야리가미 3
공포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신 하야리가미 3’가 오늘 마지막 추천 게임입니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추리’하는 형사가 되어 사건의 뒤에 숨겨진 미지의 이야기와 존재를 알아나가는 게임이죠. 이를 위해 유저는 과학 루트와 오컬트 루트 등 자신이 생각하기에 상황에 알맞은 방향을 지정해 수사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앞선 게임들이 판타지적 요소에 치중되어 있다면, 신 하야리가미는 조금 더 현실적인 ‘수사물’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죠.
트레일러에 따르면 신 하야리가미 3에서는 가구나 벽에 있는 좁은 틈을 바라보면 거기에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는 ‘틈새녀’부터, 하나의 몸, 두 개의 얼굴, 네 개의 팔다리가 있는 ‘료멘스쿠나’까지 도시전설과 민간설화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지난 2021년 7월 일본 발매 이후 1년 만인 오는 28일 한국어판이 스위치와 PS4로 발매된다고 하니, 언어의 장벽 없이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왠지 전부 이쪽을 보는 기분이 든다 (사진출처: 신 하야리가미 3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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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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