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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金가격 향방은?] 달러에 밀린 금테크 다시 반짝… 하반기 '매수'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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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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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 때 1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금 가격이 재차 하락세다.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금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 시세의 하락은 향후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중이다. 오히려 하락 시 매수전략은 유효하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금 가격 하락에 ETF 순자산 급감… 개인 매수세는 유입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60달러(0.6%) 내린 1트로이온스당 1731.70달러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금융자산 가격 하락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3월 8일(2040.10달러) 대비 300달러 이상 하락한 수치다.

국제 금 가격의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이유다. 금과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다만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의 상승세가 더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보다 달러화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날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108.173을 기록하며 고점을 경신 중에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대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5월 기준 14.8% 증가하면서 작년 5월 고점(25.2%) 대비 낮아지고 있어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개선되고 있다”며 “긴축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지수는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달러 강세보다는 유로화 약세 압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화 상승에 따른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삼성KODEX골드선물’의 11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1799억원으로 지난 1월 3일 2320억원 대비 521억원이 줄었다. 특히 국제 금 시세가 정점을 찍었던 3월 8일 2385억원에서 급속히 줄면서 지난 4월 7일에는 1995억원으로 2000억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하는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을 기초지수로 하는 이 ETF는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골드 선물의 최근 월물 가격과 연동된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변동에 대한 환 헷지를 반영한다.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도 전날 기준 순자산총액은 231억원으로 연초(303억원) 대비 72억원이 줄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KINDEX KRX금현물’의 순자산 총액은 379억원으로 연초(102억원) 대비 늘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 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피난처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이 급락장세를 나타낸 지난 6월 이후 11일까지 KODEX골드선물 ETF를 16억40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KINDEX KRX금현물(14억7800만원), TIGER골드선물(9억6000만원) 등도 ‘사자’ 행보를 나타냈다.

◆국제 금 시세 반등 가능할까?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제 금 가격의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데드크로스를 지난 만큼 매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미 가격이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우선 해외에서는 국제 금 시세 전망을 두고 엇갈린 시각이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는 국제 금 시세에서 데드크로스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국제 금 시세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경우 시장에서는 ‘매도’ 신호로 읽는다.

반면 데드크로스만 보고 매도에 나서면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스틴 맥퀸 데일리 FX 시장 분석가는 “데스크로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지표가 일관되게 작동하는지 회의적”이라며 “골든 크로스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매도 또는 매수의 유일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데스크로스가 발생한 이전 사례를 돌아본 결과 단기간에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회복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하락은 인도의 예상외 금 수입관세 인상(5%)과 제로 코로나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때문”이라며 “금값이 추가로 하락하면 인도와 중국 소비자들의 금 실물 매입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금 가격 밴드로 트로이온스당 1700~1950달러를 제시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 가격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금과 구리 비율이 상승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달러에 대한 안전통화적인 수요가 금보다 강하지만, 점차 금으로도 관련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현재 금 가격은 밴드 하단 근처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장기금리의 하락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안전자산 선호 등을 고려하면, 가격 조정 국면에 금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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