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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6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5G보다 최대 50배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6G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아직 5G 전국망 구축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통신사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일찌감치 관련 연구에 뛰어들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국내 통신 3사는 모두 5G 어드밴스드(5G의 진화 단계)와 6G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통신 3사는 6G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사실 6G는 아직 세계표준도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6G가 5G보다 최소 5배~최대 50배 가량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가 초고주파인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해 최대 1테라비트(1Tbps=1000Gbps)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이대로라면 5G의 최대 속도(초당 20기가비트·Gbps)보다 50배나 빠르다.
네트워크의 반응 속도 격인 지연시간은 5G의 10분의 1 수준인 0.1ms(0.0001초)이어서 6G는 ‘꿈의 통신’으로도 불린다. 지연시간이 거의 없는 만큼 실시간으로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 안전이 중요한 자율주행은 물론 UAM 등 항공기술에도 접목할 수 있다. 업계는 6G 상용화 시기를 2030년쯤으로 예상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2026년까지 세계 최초로 6G 기술 시연을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이미 2019년부터 국내외 통신장비 업계 ‘빅3’인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와 각각 5G 고도화·6G로의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엔 노키아와 5G·6G 핵심 진화 기술인 5G 64 내장안테나(TRX) 기반의 클라우드 가상화 기지국 시연을 하기도 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BT 등 글로벌 통신기업이 조직한 표준화 단체인 ‘NGMN 얼라이언스’에 국내 사업자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KT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정부 주도의 6G 연구과제에 참여하면서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지상망과 위성망을 모두 활용하는 6G망을 구축해 우주 관련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망의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한 ‘양자암호’를 결합한 6G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는 12일 한화시스템과 6G 시대를 대비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자암호를 통신에 접목하면 재외공관과 해외 파견부대 등 주요 국가보안체계의 통신 보안은 물론 UAM·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일 노키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G어드밴스드와 6G 분야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6G 주파수 확장 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 안테나 기술인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관련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안테나 표면의 전자기적 특성을 이용해 기지국에서 나온 전파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6G의 요소기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6G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통신사들은 일찌감치 5G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연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다만 6G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UAM,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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