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시즌 61편 공연…완창판소리·무용극 호동
배우·수어통역사 함께 무대 오르는 '배리어 프리' 기획공연도
국립극장 2022-2023 레퍼토리 시즌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극 '정년이'와 로봇 지휘자가 지휘하는 국악관현악단의 '부재(不在)'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숙선·장문희·김경호·유영애 등 명창이 판소리를 완창하는 '완창판소리'와 고구려 설화를 기반으로 한 '무용극 호동' 등 전통을 계승한 공연들도 관객을 찾아간다.
국립극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2022-2023 시즌에는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등 총 61편의 공연이 포함됐다.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장면 |
국립창극단의 '귀토'가 시즌 개막작으로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판소리 '수궁가'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귀토'는 2021년 6월 초연 후 1년 만에 다시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웹툰과 서양 고전을 소재로 한 창극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진다.
내년 3월 공연되는 국립창극단 신작 '정년이'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여성 국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우리 소리로 풀어낸 '베니스의 상인들'도 내년 6월 무대에 오른다.
허종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대행은 "창극의 경계가 사라지고 다양한 주제를 담은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우리 소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 6월 선보이는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눈길을 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여러 지휘 동작을 데이터로 저장한 로봇이 알고리즘에 따라 무대 위에서 악보를 보고 지휘를 선보인다.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악보를 연주하는 걸 넘어서 지휘자의 의도와 감정, 열정까지도 동작에 표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무용단 '무용극 호동' |
국립무용단은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와 함께 신작 '무용극 호동'을 선보인다.
뮤지컬 '썸씽로튼', '서편제' 등을 연출한 '스타 연출가'인 이지나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고구려 호동 왕자 설화를 새로운 해석으로 풀어낸다.
10월 27∼29일 공연하는 '무용극 호동'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테마곡의 작곡가로도 알려진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웠던 해외 공연도 재개된다.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으로 화제가 된 국립무용단의 '회오리'는 9월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에서 현지 관객과 만난다.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로 11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에서 총 4편의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을 기획 공연으로 선보인다.
박지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는 저신장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둔 쌍둥이 형제의 성장기를 다룬다.
청각장애 관객을 위해 수어 통역사 5명이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음성 해설을 겸한 내레이터가 시각장애 관객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강성구 국립극장 운영지원부장·극장장 직무대리는 "국립극장 2022-2023 시즌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생을 통해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구 국립극장장 직무대리 |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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